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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lth/부자마인드셋

책3.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제1장 초자연으로 향한 문 열기> (조디스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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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가인 애나는 암스테르담에 있는 한 정신질환관련 기관의 임원이자 이사로 일하고 있었다.

 

매년 1천만 유로 이상의 수익을 내는 대형기관이었다. 

 

주말이면 애나는 직업 관련한 밀린 독서를 하며 보내곤 했는데, 이날도 언제나처럼 빨간 가죽 소파에 몸을 묻었다. 

 

 

그 거실을 엿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보다 더 완벽한 세상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이 몇 분만에 악몽으로 변하리라고는 애나 자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오후3시반 초인종이 울려서 문을 열어보니 현관에 경찰관 두명이 서 있었다. 

 

그리고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그날 아침 애나의 남편이 도심의 한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애나는 의연하게 대처하려 애썼다. 하지만 극심한 고통이 머릿속을 강타했고, 뱃속에서는 깊고 공허한 아픔이 느껴졌다.

 

생각들이 미친 듯이 몰아침과 동시에 목과 어깨가 딱딱해졌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애나는 생존 모드에 있었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스트레스 속에서 산다는 건 생존을 위해 산다는 뜻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상황을 인식하면 기본 신경계, 즉 교감신경계가 흥분하기 시작하며, 이와 동시에 우리 몸은 막대한 에너지를 끌어모아 스트레스 요인에 대응한다.

 

 

 

 

먼저 동공을 확장해 시야를 확보한다. 심박수를 높이고 호흡을 가쁘게 해 더 잘 뛰거나 싸우거나 숨을 수 있게 한다. 

 

혈액 속으로 포도당을 다량 내보내 세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최대한 확보한다.

 

그리고 장기들에서 빠져나온 혈액이 재빨리 팔다리로 옮겨간다 .그래야 필요할 때 재빨리 움직일 수 있다. 

 

면역체계가 들썩이며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을 분비해 근육으로 쏘아 보낸다.

 

스트레스요인으로 부터 도망을 가든지 받아내든지 할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다.

 

 

합리적,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전뇌가 주춤하고 본능적으로즉각 반응하는 후뇌가 전면에 나선다.

 

 

남편이 자살했다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애나의 뇌와 몸은 그와 같은 생존모드에 빠져들었다.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갑자기 나타나는 스트레스요인과 싸우거나 숨거나 도망을 치거나 하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환경을 어느정도 견딜 수 있다. 

 

 

그 스트레스가 단기간일 경우라면 말이다. 문제의 사건이 지나가면 우리 몸은 대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와 자원을 재 비축하면서 몇 시간 안에 균형 상태로 돌아간다.  

 

 

하지만 스트레스 상태가 몇 시간안에 사라지지 않으면 우리 몸은 균형 잡힌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 실제로 장시간 동안 비상상황을 견딜 수 있는 생명체는 이 지구상에 하나도 없다.

 

 

큰 뇌 덕분에 인간은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과거의 사건들을 되새기거나 미래에 벌어질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관련 화학 물질들을 쏟아낸다. 

 

다시말해 우리는 강렬한 과거의 사건을 생각한다거나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통제하려 드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와 몸의 정상적인 생리 작용을 파괴할 수 있다.

 

 

 

애나는 날마다 그날의 사건을 마음속으로 거듭해서 경험했다. 그녀의 몸이 원래의 사건과 그 사건을 기억하는 것 사이의 차이점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녀는 몰랐다. 

 

그사건을 떠올릴 때마다 그녀의 몸은 진짜 그 사건이 일어났던 때와 똑같은 감정들을 만들어냈다. 

 

그 사건을 떠올릴 때마다 애나의 뇌와 몸은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분비된 것과 똑같은 화학 물질을 또다시 분비했다. 

 

 

그 결과 그 사건이 그녀의 기억은행에 더욱더 강력하게 저장되었고, 그녀의 몸은 그날 최초로 경험한 것과 똑같은 화학 물질들을 감정적으로 매일 최소한 백 번씩 경험했다. 그 경험을 반복 소환하는 것으로 애나는 본인도 모르게 자신의 뇌와 몸을 과거에 결박하고 있었다.

 

 

 

 

 

감정은 과거 경험의 화학적 결과물이다.우리 감각 기관들이 주변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면 한 무리의 뉴런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이 뉴런 집단이 특정 패턴으로 고정되면 뇌는 관련 화학물질을 만들어 몸전체로 보낸다. 

 

이 화학물질이 감정이다. 

 

어떤 사건에 감정이 더해지면 우리는 그 사건을 더 잘 기억한다. 감정적인 경험이 큰 사건일수록 우리 몸속의 화학 작용에 더 큰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 몸속에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이 인지되면, 뇌는 그 변화를 야기하는 것이 누구인지 혹은 무엇인지 본다. 그리고 그 외부의 경험을 촬영해 둔다. 이것이 기억이다.

 

그러므로 한 사건의 기억은 우리 뇌에 신경학적으로 각인되고, 그 장면은 우리 회백질 속에 완전히 엉겨 붙어서 세월이 지나도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바로 애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경험이 발생한 순간과 장소, 그곳에 있던 사람들과 대상들의 조합이 하나의 홀로그램 이미지로 우리의 뉴런이라는 건축물 속에 아로새겨진다.

 

 

 

이것이 우리가 장기 기억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그 경험은 신경회로속에 각인되고, 그 감정은 우리 몸속에 저장된다.

 

그렇게 우리의 과거가 현재 우리 몸과 하나가 된다. 

 

 

다시 말해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우리는 신경학적으로 그 경험의 회로 안에서 생각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화학적으로 그 사건이 야기한 감정들만 느끼려고 하며, 그 결과 우리 존재 상태가 전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든 생물학적으로 과거에 갇히게 된다.

 

 

 

당연히 애나도 부정적인 감정의 홍수 속에서 살았다. 끔찍한 슬픔, 고통, 피해의식, 비애, 죄책감, 수치심, 절망, 분노, 무력, 암담함, 소외, 외로움, 불신, 배신감을 느꼈고 그 모든 감정들에 짓눌렸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집요하게 애나를 괴롭혔다. 

 

 

과거의 감정들 속에서 자신의 삶을 분석했기 때문에 애나의 고통은 점점 커져만 갔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감정들에 허덕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그리고 그 감정들은 과거의 기록들이었으므로, 그녀는 계속 과거 속에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분은 매일 더 바닥을 쳤다. 심리상담가였기에 애나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런 이해가 고통을 없애주지는 못했다. 

 

 

사람들은 애나를 남편을 잃은 불의의 일을 당한 여자로만 대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정말로 애나의 새 정체성이 되었다. 

 

 

애나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과거 탓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안부를 물으면 남편의 자살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그 고통과 비통함과 괴로움을 불러냈다. 그러는 내내 애나는 뇌 속 신경의 같은 회로를 발화하면서 같은 감정만 생산했다. 

 

 

 

 

따라서 그녀의 뇌와 몸은 더더욱 과거 안에서만 살게 되었다. 매일 애나는 더 생생해져만 가는 과거 속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꼈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는 방식이 곧 우리의 성격이므로, 이제 애나는 온전히 과거로만 만들어진 성격을 갖게 되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애나는 남편의 자살을 거듭함으로 해서 그 사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남편이 자살한 지 9개월 후인 2008년 3월 21일 아침에 눈을 뜬 애나는 하반신에 마비가 온 것을 느꼈고, 곧장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의사들은 말초신경계에 염증이 생겼다며 신경염 진단을 내렸다. 

 

 

검사를 마쳤음에도 왜 그런 증상이 생겼는지 원인을 찾지 못하던 의사들은 애나에게 자가 면역에 문제가 생긴게 틀림 없다고 했다. 면역체계가 척추아래에 있는 신경을 공격해 신경을 감싸고 있는 막을 파괴했고, 따라서 양쪽 다리에 마비가 왔다는 것이다. 

 

 

 

애나는 대소변을 가릴 수도 없었고, 다리와 발을 움직이기는 커녕 그곳에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었다.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지 않아. 투쟁 혹은 도주반응이 만성이 될 때, 우리 몸은 외부환경에서 감지되는 그 지속적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저장되어 있던 에너지를 모두 동원한다.

 

 

 

그러므로 몸속 세포들의 회복과 재생에 쓰일 에너지가 동이나고 이에 면역체계가 위태롭게 된다. 애나도 내면에서 계속되던 갈등이 장기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그런 과정을 거쳤고 급기야 위태로워진 면역체계가 그녀의 몸을 공격했던 것이다. 

 

 

 

결국 마음속에서 감정적으로 경험하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이 육체적으로도 드러난 것이다.

 

 

 

애나가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은 인생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녀는 과거에 붙잡혀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 후 6주 동안 애나는 염증을 없애기 위해 덱사메타손과 기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계 약물들을 다량 주입받았다. 병과 약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강력한 박테리아 감염까지 생기자 의사들은 또 항생제를 다량으로 투여했다.

 

 

 

두 달후 애나는 퇴원했지만 보행기와 목발이 있어야 겨우 움직였다. 왼쪽발은 여전히 감각이 없었고, 제대로 걷기는 커녕 서 있기도 벅찼다. 

 

 

대변은 조절이 가능했지만 소변은 여전히 가리지 못했다. 애나의 몸은 망가졌고 정신은 피폐해졌다. 

 

 

평판좋은병원에서 최고의 의사들에게 둘러싸여 최신 의약품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애나는 나아지지 않았다. 

 

 

남편이 죽은 지 두 해가 지난 2009년 애나는 만성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복용해야하는 약은 더 많아 졌고 애나의 기분은 분노, 비애, 고통, 괴로움, 절망, 좌절, 공포, 원망을 넘나들며 제멋대로 널을 뛰었다.

 

 

이런 감정들은 행동에도 영향을 끼쳤고, 애나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두자녀를 제외한 주변의 거의 모든 사람들과 싸우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자신의 어린 딸과도 다투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또 다른 자가 면역 질환의 여파로 입속 점막에서부터 큰 궤양이 생겨나더니 식도 위쪽으로 퍼져나갔다. 

 

 

 

애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연고를 입속에 바르고 추가로 또 더 많은 약을 삼켜야 했다. 약 부작용으로 침이 분비되지 않아 딱딱한 음식은 먹을 수 없었고, 따라서 식욕도 떨어졌다.

 

 

애나는 육체적,화학적, 감정적으로 세 종류의 스트레스를 동시에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2010년 새 남자친구가 생겼지만 썩 바람직한 관계는 아니였다. 

 

 

남자는 그녀와 아이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려 했고, 언어폭력을 일삼았으며 그 외에도 갖가지 방법으로 애나를 위협했다. 

 

 

 

돈도 직업도 없던 애나는 남자친구 때문에 이제 불안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집을 팔아야 했기 때문에 학대를 일삼는 남자친구의 집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제는 면역체계가 완전히 파괴되어 피부병, 음식알러지, 저체중문제도 발생했다.

 

 

음식을 삼키기도 힘들었고, 가슴이 심하게 아파왔다. 의사들은 약만 더 처방해 줄 뿐이었다. 

 

 

그해 10월 애나는 집에서 간단하게나마 심리치료 상담을 시작했다.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두 세션 정도 환자를 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것도 일주일에 사흘만 가능했다. 오후에는 너무피곤해서 아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침대 신세를 져야 했다. 

 

 

되도록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에너지가 없었고 아이들과 함께 외출하는 건 엄두도 못 내었다.

 

 

 

만나는 사람도 없었으므로 사회생활이랄 것도 없었다.

 

 

 

애나는 식도암진단을 받았고, 의사들은 육체적 증상만 치료할 뿐이었다.

 

 

사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애나와 비슷한 일을 겪고 있지만 나는 그과정을 볼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 사람들은 살면서 겪은 커다란 충격이나 트라우마 때문에 당시의 감정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몸은 병들고 삶은 망가진다. 

 

 

애나 같은 사람들은 자신을 아프게 하는 스트레스나 감정 바로 그런것에 중독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출은 에너지의 분출을 야기하며 우리 뇌와 몸을 깨운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그 분출된 화학물질들에 중독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단지 화학적, 감정적으로 고양된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나 상황을 이용해 자신의 감정 중독 상태를 거듭해서 재확인한다. 

 

과학자들은 그런 장기적, 만성적 스트레스가 질병을 야기하는 유전자를 자극한다고 말한다. 

 

 

 

 

애나는 방사선 치료를 받기 시작했으나 첫 치료후 감정적,정신적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던 어느 날 오후 애나는 바닥에 쓰러진 채 울부짖었다.

 

결국 진짜로 바닥을 친 것이다. 

 

그상태로 계속 가다간 머잖아 죽을 터이고 아이들은 고아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나는 처음으로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애나는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애나는 끝없는 수렁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며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로 온 마음을 다해 도움과 안내를 구했다.

 

 

 

그리고 그 기도를 들어주면 남은 인생을 매일 감사하며 기쁘게 살아가고 남들에게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바닥에 쓰러져 울부짖으며 도움을 청했던 2011년 2월의 추운 겨울날, 애나는 앞으로 더 이상 예전처럼 살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그리고 그 결심이 에너지의 증폭을 야기 했고, 에너지의 증폭이 그녀 몸을 그 결심에 반응할 수 있도록 바꾸어 주었다. 

 

 

 

변하겠다는 결심이 애나에게 자신과 아이들만의 집을 얻고 남자친구와의 부당한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힘을 주었다. 그 결심의 순간이 애나를 새사람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애나는 이제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시작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우리는 처음 만났다. 그녀의 몇 안되는 친구 중 한 사람이 내가 진행하는 금요일 밤 강의에 애나를 위한 자리를 예약해 준 것이다. 

 

친구는 애나에게 강의를 들어보고 좋으면 이틀간 진행되는 주말 워크숍도 참가해보라고 권했다. 애나는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날도 나는 여느 때처럼 우리의 생각과 느낌이 어떻게 우리 몸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 했다. 나는 스트레스성 화학 물질들이 어떻게 질병을 야기하는지 말하고, 신경가소성, 정신신경면역학, 후성유전학, 신경 내분비학은 물론 양자역학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날 밤 , 애나는 큰 영감을 받고 하반신 마비, 우울증, 쇠약해진 면역체계, 궤양, 심지어 암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내 인생을 만든 사람이 바로 나라면, 그와 똑같은 열정을 거꾸로 쏟는다면 모든 것을 되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력한 깨달음과 함께 치유를 결심했다. 

 

 

 

첫 주말 워크숍을 끝냄과 동시에 애나는 하루에 두 번씩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가만히 앉아서 명상하는 일이 처음에는 힘들었다

 

 

많은 의심이 몰려왔고, 어떤 날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할 정도였다. 

 

 

두려움도컸다. 그래도 어쨌거나 애나는 매일 명상을 했다. 치료를 거부한 후 애나의 상태가 걱정되어 전화한 한 가정의학과 의사는 애나에게 순진하고 멍청하다고 했고, 계속 그러고 있다가는 곧 죽게 될 거라는 말까지 내뱉었다. 

 

 

의사같은 권위자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을지 상상해 보라. 

 

 

그럼에도 애나는매일 명상을 계속했고,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경제적인 문제, 아이들 문제, 다양한 육체적 한계때문에 지치는 날도많았지만, 애나는 그런 상태를 핑계삼아 내면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애나는 그 해 내 워크숍에 네 번이나 더 참여했다. 

 

 

 

애나는 뇌 속에 단단히 장착돼 있고 몸속에 감정적으로 조건화 되어 있는 무의식적인 생각과 자동적인 습과, 반사적인 감정을 바꾸었고,  과거보다 새로운 미래를 믿는 쪽에 더 힘을 쏟았다. 

 

 

 

애나는 분명한 의도와 고양된 감정을 결합시키는 명상을 통해 과거에 사는 데서 벗어나 생물학적으로 새로운 미래에 사는 상태로 나아갔다.

 

 

 

애나는 자신의 존재 전체가 삶과 사랑에 빠질 때 까지 명상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감각할 수 있는 물질만이 실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보기엔 애나의 인생에는 사랑할 말한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명상을 통해서 애나는 감정을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미래가 어떤 느낌일지를 그 매래가 진짜로 일어나기 전에 자신의 몸에 알려줄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무의식적 마음으로 작용하는 그녀의 몸은 진짜 사건과 자신이 상상하고 감정적으로 끌어안는 사건을 구별하지 못했다. 애나는 후성유전학을 이해하면서 사랑, 기쁨, 감사, 고무, 자비, 자유 같은 고양된 감정이 새로운 유전자를 깨워 몸의 조직과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한 단백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애나는 스트레스성 화학물질들이 그녀의 온몸을 들쑤시며 건강을 해치는 유전자들의 불을 밝혀 왔다면, 이제 그런 고양된 감정들을 스트레스 가득한 감정들보다 더 큰 열정으로 온전히 끌어안는 방식으로 새로운 유전자에 불을 밝힐 수 있고, 따라서 건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아주 잘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1년동안 애나의 몸 상태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애나는 명상을 계속 했다. 실제로 애나는 내가 학생들을 위해 고안한 모든 명상법을 다 실천했다.

 

 

 

애나는 그렇게 아프게 된 데에 수년이 걸렸으니 나아지는 데에도 수년이 걸린다고 생각했다. 

 

 

애나는 부지런히 노력했고 자신의 무의식적 생각, 행동, 감정을 잠시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그래서 자신이 원치 않는 일들이 부지불식간에 의식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렇게 첫해를 보내고 나가 애나는 정신적 감정적으로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애나는 과거의 자신으로 살아가던 습관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애나는 내 워크숍에 계속 참여하면서 자신의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는것을 알았다. 

 

 

의식적인 뇌가 통제할 수 없는 소화, 흡수, 혈당수치, 체온, 호르몬 분비, 심장 박동 같은 모든 자동 기능들을 통제하는 것이 바로 이 자율신경계이기 때문이다. 

 

 

내면의 상태를 계속해서 바꾸어가는 것만이 자율신경계 안으로 들어가 그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었다.

 

 

그래서 애나는 어떤 명상을 하던 먼저 에너지센터축복하기 명상부터 했다. 

 

 

우리 몸의 이 특별한 부분들은 바로 자율신경계의 통제 아래에 있다. 

 

 

각각의 에너지 센터는 자신만의 고유한 에너지 혹은 주파수, 자신만의 분비선, 자신만의 호르몬, 자신만의 화학작용, 자신만의 미니뇌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자신만의 마음을 갖고 있다. 

 

 

이 각각의 센터들은 우리의 의식적인 사고의 뇌 아래에 놓여있는 잠재의식적 뇌의 영향을 받는다. 

 

 

애나는 자신의 뇌파를 바꿔 자율신경계의 운영 체계 속으로 들어가 각각의 센터들이 서로 조화롭게 작용하도록 재 조직하는 법을 배웠다.

 

 

 

애나는 매일 열정적으로 자기 몸의 각 센터들과 그 주변 공간들에 집중하면서 각 센터들이 더욱 건강해지고 더욱 좋아지라고 축복을 내려주었다. 과정이 더디긴 했지만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되찾도록 재조직하는 일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이 분명했다. 

 

 

 

애나는 내가 워크숍에서 가르치는 특별한 호흡법도 배웠는데 이 호흡법은 늘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면서 몸에 저장해 온 온갖 감정 에너지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었다.

 

 

 

애나는 매일 과거의 감정들에 대한 중독을 능가할 정도로 큰 힘을 기울여 그 호흡법을 실천했고, 갈수록 호흡을더 잘하게 되었다. 몸에 저장된 에너지를 푸는 법을 배운 뒤 애나는 미래에 대한 심장중심의 감정들(조화, 자비, 사랑 등이 지배하는 감정, 심장 에너지 센터에 관계하는 감정들)을 그 미래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끌어안는 방식으로 자신의 몸을 새로운 마음에 다시 길들이는 법도 배웠다.

 

 

 

 

내가 워크숍이나 강의에서 가르치는 후성유전학 모델을 공부한 덕분에 애나는 질병을 만드는 것이 유전자가 아니라 그 유전자에게 질병을 만들어내라고 신호를 보내는 외부 환경임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감정이 자기가 외부적으로 경험한 것들의 화학적 결과물이고, 자신이 매일 과거와 똑같은 감정들을 경험하며 살아간다면, 이는 자기가 건강에 좋지 않은 조건을 야기하는 유전자들을 매일 선택하고 그 유전자들에게 활동을 지시하며 살아간다는 뜻이라는 것도 애나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와 그때 느껴질 감정들을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끌어안는다면 자신의 유전자 발현 방식을 바꾸고 나아가 자신의 몸을 새로운 미래에 맞게 생물학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도 이해했다. 

 

 

 

애나는 심장 에너지 센터에 주의를 집중하는 명상도 했는데, 이 명상은 고양된 감정 상태로 자율신경계를 활성화해 양자장과 공명하는 매우 효과적인 심장 상태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애나는 원망, 조급함,좌절, 분노, 미움 같음 감정을 느낄 때 스트레스반응이 일어나면서 심장 박동이 일관성을 잃고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심장 중심의 새로운 상태(화해, 조화, 자비가 우세한 상태)를 일단 유지하면,언젠가는 이 새로운 감정들을 더 온전히 더 깊이 느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한 고양된 감정들이 천 개도 넘는 다양한 화학물질을 분비해 자기 몸을 고치리란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에나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애나는 매일 아침 새로운 자아가 되어 걸어보도록 만든 걷기 명상도 실천했다. 

 

 

이 명상은 눈을 감고 일어서면서 시작한다. 일어서면서 바로 우리의 존재 상태를 바꾸어 주는 명상 상태로 들어가고, 계속 그 명상 상태에 있으면서 눈을 뜨고 새로운 자아로서 걷는 것이다. 

 

 

이 명상으로 애나는 새롭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는 습관을 들여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습관은 곧 애나의 새로운성격이 되었다. 애나는 다시는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옛날의 자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더이상 똑같은 방식으로 뇌 속의 똑같은 신경 회로들을 발화하지 않았고, 서로간에 연결되어 있던 기존의 기지들을 끊어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애나는 예전처럼 생각하던 것도 멈추게 되었다. 그리고 몇년만에 처음으로 조금씩 감사와 기쁨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명상을 하는 동안 애나는 매일매일 몸과 마음의 어떤 측면들을 정복해 가고 있었다. 

 

 

마음이 고요해졌고,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야기한 감정의 중독에서도 많이 벗어났다. 

 

 

심지어 사랑의 감정도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2012년 5월 애나는 뉴욕북부에서 개최한 나흘짜리 중급 과정 워크숍에 참석했다. 사흘째 되던날 마침내 자신을 완전히 내맡기고 모든것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명상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애나는 자신이 무한하고 어두운 공간 속에서 둥둥 떠 있으며 , 자기가 그런 자신을 의식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애나는 자신의 정체성을 초월해 순수 의식이 되었다. 

 

 

육체로부터 해방되었음은 물론 물질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직선적인 시간조차 초월해 있었다. 

 

 

너무나도 자유로운 그 순간 건강 따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따. 아무런 제한도 느끼지 않았으므로 한계 가득했던 예전으 정체성이 자신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그 고양된 감정 상태는 절대로 과거의 자신이 아니었다. 

 

 

 

그 상태에서는 모든 문제가 사라졌다. 고통도 사라지고, 난생처음으로 진정으로 자유로웠다. 

 

그녀는 애나도 여자도 질병도 문화도 직업도 아닌 그 무엇이었고, 시공간 너머에 있었다. 마침내 애나는 모든 가능성들이 포진해 있는 양자장이라는 정보의 장에 접속한 것이다. 

 

 

갑자기 애나는 큰 무대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청중에게 자신의 치유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는 미래의 자기 모습을 보았다. 그 장면을 상상한 것도 시각화 한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어떤 정보 파일을 내려 받은 것과 비슷햇다. 

 

 

새로운 현실에서 완전히 다른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언뜻 본 것이다.

 

 

그 내면세계가 외부세계보다 그녀에게는 훨씬더 실제 같아 보였다. 애나는 감각기관을 쓰지 않고도완전한 감각 경험을 하고 있었다. 

 

 

그런 새로운 삶을 경험한 순간 뭐라 말할 수 없는 기쁨과 빛이 몸속으로 홍수처럼 밀려 들어왔고, 애나는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깊고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몸보다 훨씬더 크고 장엄한 무엇이란 걸 알았다. 깊은 환희속에서 그녀는 너무도 행복하고 감사해서 마구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픔로 모든 일이 다 잘되리란 걸 알았다.

 

 

그때부터 애나는 더 많이 믿고 기뻐하고 사랑하고 감사하게 되었고, 명상이 더 쉬워졌으며, 내면으로 더욱 더 깊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명상은 이제 매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의무가 아니라 하고 싶어 고대하는 일이 되었다. 이 새로운 에너지가 자신의 가슴을 갈수록 더 활짝 열어젖힌다는 느낌이 들었다. 명상은 그녀에게 삶의 방식이자 습관이 되었다. 생명 에너지가 되살아났다. 

 

 

 

이제 애나는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다. 마치 새로운 존재 상태에 있는 것 같았고, 따라서 행동도 극적으로 달라졌다.  

 

 

그 해에 애나는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삶 자체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2013년 9월 애나는 이런저런 특별 검사들을 포함해 상세한 건강 검진을 받았다. 

 

 

암진단을 받은 지 1년 9개, 남편이 떠난 뒤로 6년 만인 그 때, 암세포는 완전히 사라졌고 식도에 있던 종양도 치유되었다. 구강점막이 여전히 약간 붉은색을 띠는 정도의 문제만 남아 있었다. 궤양을 없애는 명상을 한 덕분에 궤양은 사라졌지만 침 분비는 아직 원활하지 못했다. 

 

 

 

애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편지에 상세히 적어 내 개인 비서에게 전달했다. 내가 학생들에게 받는 많은 편지들처럼 믿을 수 없으시겠지만으로 시작하는 편지였다. 

 

 

 

나는 애나에게 강단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렇게 애나는 뉴욕에서 명상중에 자신이 강연하는 모습을 본 뒤로 1년 반 만에 진짜로강단에 서서 청중에게 자신의 치유여정을 들려주고 있었다.

 

 

 

애나는 그 이후로 자신의 구강 점막 문제를 해결하려고 더 열심히노력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뒤 나는 런던에서 강연을 했고 애나도 그곳에 있었다. 나는 후성유전학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때 애나는 번뜩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암을 포함한 모든 질병을 스스로 치료했다. 그러니 침을 분비하는 유전자도 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몇달 후 2014년의 또 다른워크숍에서  애나는 갑자기 입에서 침이 흘러나와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후로 애나의 점막과 침 분비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궤양의 재발도 없었다. 

 

 

현재 애나는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치며 행복하고 평온하다. 정신도 맑고 생각도 매우 명민하다. 

 

 

영적으로도 크게 성장한 덕분에 아주 깊은 명상에 들어가 여러가지 신비한 경험들을 하기도 했으며, 사랑과 기쁨이 가득하고 창조적인 삶을 살고 있다. 

 

 

애나는 또 우리회사의 트레이너가 되어 우리일을 다른 회사나 기관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2016년에는 심리상담기관을 설립해 스무명이 넘는 상담사와 전문인력을 고용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풍요로운 삶을 살기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 벌고 있다. 

 

 

 

세상의 아름다운 곳들을 두루 다니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영감도 얻는다. 새로운 친구들과 인간관계를 많이 만들었고, 자신은 물론 아이들까지 소중히 여기는 사랑 많고 유쾌한 동반자도 만났다. 

 

 

 

과거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물어보면 애나는 그때 그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이 일생일대의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당신에게 일어난 최악의 일이 최고의 일이 된다면 어떻겠는가?

 

 

 

애나는 지금의 삶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물론 그렇겠죠, 당신이 그 삶을 매일매일 창조해냈잖아요. 당신 인생과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는 절대 명상을 멈추지 않고 말이예요. 그래서 지금 당신의 삶을 사랑하게 된 거예요."

 

 

 

애나는 변형의 과정을 통해 사실상 초자연적이 된 것이다. 과거와 연결된 정체성을 극복했고, 말 그대로 새롭고 건강한 미래를 창조했으며, 자신의 새로운 마음에 몸의 생물학이 반응을 한 것이다. 애나는 이제 진실과 가능성의 산증인이 되었다.그리고 애나가 한 일이라면 당신도 할 수 있다. 

 

 

 

초자연적이 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또한 다른 세상들에서도 우리의 참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훨씬 큰 앎을 받아들이는 것과 관계가 있다. 이제 이 주제와 관련해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나눠보려 한다.

 

 

나는 무엇인가를 더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피곤해서 몇분동안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앉아있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정신은 말짱했다.

 

 

 

몸의 긴장이 조금씩 풀리자 나는 의식적으로 천천히 몸이 잠들도록 놔두었다. 

 

 

하지만 의식은 또렷하게 깨어 있게 했다. 

 

 

 

어떤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기보다 초점을 넓게 열어두었다. 이것은 내가 즐겨하던 놀이인데, 잘될 때면 이따금씩 아주 깊고 초월적인 경험을 하곤 했다. 마치 깨어남과 잠듦과 꿈 사이 어딘가에서 문이 열리는 것 같았고, 나는 매우 생생하고 신비로운 순간으로 빠져들어갔다. 

 

 

 

나는 이번에도 아무것도 기대하는 것 없이 단지 마음을 열어두기만 했다. 그 순간으로 돌진하거나 안절부절못하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 그리고 그 다른 세상으로 천천히 빠져 들어갔다. 

 

 

 

그날 나는 송과선에 대한 글 한 편을 마친 상태였다. 우리 뇌속의 이 작은 연금술사가 몰래 숨겨둔, 멜라토닌의 온갖 마술같은 작용들에 대해 몇 달 동안 연구한 뒤였으므로, 나는 그날 과학의 세상과 영성의 세상을 연결했다는 사실에 매우 흡족해하고 있었다. 

 

 

 

몇주동안 내 마음은 온통 송과선이 만들어내는 대사 물질들에 쏠려 있었다. 

 

 

 

그 대사 물질들이 신비 경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대사회는 어떻게 하면 그 신비 경험들을 할 수 있는지 잘 알았다. 

 

 

 

예컨대 아메리카 원주민 샤먼들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았고, 인도의 힌두 수행자들은 사마디를 경험했으며, 그 외에도 의식의 변성 상태에 이르게 하는 여러 의례전통이 있었다. 

 

 

많은 정보들 덕분에 나는 인간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지 깊이 알고 있었다. 나의 호기심은 송과선이 대체 내 머릿속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했다. 

 

 

 

나는 그날 밤도 내 뇌 속 송과선이 있을 공간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내의식이 어둠 속으로 표류해 들어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3차원의 작고 둥근 덩어리 형상을 한 송과선이 내 머릿속에서 둥하고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것은 마치 충격이라도 받은 듯 입을 쩍 벌리고는 그 사이로 우유같은 하얀 물질을 내보내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나의 작은 송과선임을 확신했다.

 

 

다음 순간, 정면에 거대한 시계가 하나 생겨났다. 쇠줄이 달린 구식 호주머니 시계였는데 그 모습이 믿을 수 없이 생생했다. 시계에 주의를 집중하는 순간 나는 아주 분명한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진짜 세상은 내가 믿어온 직선적인 시간(과거,현재,미래가 존재하는)에 따라 작동하지 않았다. 

 

 

나는 모든것이 실은 영원한 현재의 순간에 일어나고 있음을 이해했다. 그 무한한 시간속에 무한한공간들, 차원들, 또는 경험 가능한 현실들이 존재했다.

 

 

 

오직하나의 영원한 순간만 있다면 전생은 말할 것도없고 이번 생에서도 과거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마치 수많은 프레임들로 이어지는 구식 영화 필름을 보듯이 내 모든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그 프레임들은 한 방향의 순간들이 아니라 모든 방향으로 영원히 펼쳐지는 끝없는 가능성의 창문들 같아 보였다

 

 

 

그것들은 마치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개의 거울 사이에서 양방향으로 비치는 끝없는 공간들 혹은 차원들을 보고 있는 것과 비슷했다. 

 

 

 

하지만 그 무한한 차원들의 위아래, 앞뒤, 좌우로 다 있다고 상상하면 내가 본 것과 조금이나마 더 비슷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무한한 가능성들은 모두이미 존재했다.  그때 나는 그 가능성들 가운데 하나에 주의를 집중하면 그 현실을 실제로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나는 내가 어떤 것과도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모든 사물, 모든 사람, 모든 공가, 모든 시간과 하나임을 알 수 있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그것은 내가 살면서 경험한 가장 익숙하면서도 가장 낯선 느낌이었다고 할수 있다. 

 

 

 

내 앞에 불쑥 나타난 송과선이 이른바 차원시계가 되어 작동하기 시작했고, 내가 다이얼을 맞추는 시간대로 나를 데려갈 수 있었다. 그 시계의 바늘들이 앞뒤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나는 타임머신을 설정해 특정 시간대로 가는 것처럼 현실이나 차원도 옮겨가며 경험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내앞에 나타난 놀라운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송과선이 마치 우주의 안테나처럼 우리의 육체적 감각 너머에 있는 정보들에 조율해서 영원한 순간 속에 이미 존재하는 다른 현실들로 우리를 데려 갈 수 있음을 저절로 알게 되었다. 

 

 

 

 

당시 내가 내려 받은 정보는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이때의 경험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는 어떤 어휘로도 충분히 묘사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발견되기를 기다리며 영원한 현재의 순간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잠재적 생애들을 가지고 있다. 자아의 미스터리가 베일을 벗을 때 우리가 직선적 삶을 사는 직선적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차원의삶을 살아가는 차원적 존재임을 이해하게될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들이  미래를 바꾸는 유일한 길이 현재의 이 무한한 순간 속에 있는 우리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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