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거리
여기 뉴욕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그렇다고 입국도 못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바로 동유럽의 아주 작은 국가 크로 코지아에서 온 평범한 남자 빅터입니다.
뉴욕에 간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먼 길을 왔건만 이게 웬일인지 그가 미국으로 날아오는 동안 고국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나 순식간의 그의 나라는 유령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빅터는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미국으로 입국하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렇게 빅터는 어쩔 수 없이 뉴욕공항 국제선 라운지에 머무르게 되고 공항에 짐을 풀게 됩니다. 언제까지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빅터는 그렇게 하루하루 기약 없이 공항에 머무릅니다. 하지만 이런 빅터를 공항관리국은 곱게 보지 못합니다.
그가 공항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는 등 공항의 품격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빅터를 뉴욕공항의 민폐 덩어리로 보는 관리국은 어떻게 해서는 빅터를 내쫓으려 하지만 빅터 역시 그리 호락호락하게 자리를 내주지만은 않습니다. 어떻게든 버텨서 뉴욕으로 입성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웃음이 나도록 천진난만한 행동으로 공항 곳곳에 친구들도 사귀고 생활을 해오는 빅터는 어느덧 공항이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공항 사람들 역시 빅터를 가족처럼 친구처럼 받아주게 됩니다.
빅터는 그렇게 있을 수 없는 자리에 원래 꼭 필요한 존재였던 것처럼 공항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크로 코지아의 내전은 해결이 되고 빅터 또한 고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시간이 옵니다.
2.총평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영화 터미널의 주인공은 '메르 한 카리미 나세리'라는 이란 사람입니다. 그는 실제 1988년부터 2006년까지 파리 드골 공항에 살았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살기 위해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이동 중 여권과 관련 서류를 잃어버려 경유지인 프랑스 파리 공항으로 다시 보내졌고 그렇게 약 18년을 공항에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그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늘 청결을 유지했으며 공항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늘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주변을 깨끗이 정리 정돈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항 직원들은 그에게 빨래도 해다 주고 음식도 제공해 주는 등 그를 도왔고 그는 그렇게 18년이라는 긴 시간을 우리가 집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공항이라는 곳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영화를 접했을 때는 그냥 톰 행크스가 너무 연기를 재미있게 하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너무 연출을 잘 하기 때문에 영화의 완성도가 높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 저도 인생의 단맛 쓴맛을 좀 느낀 후에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새로운 시각으로 이 영화가 보였습니다.
바로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어느 공간에 있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나누고 사랑하고 배려하고 그렇게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전부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분명 돈도 없고 국적도 없고 친구도 가족도 아무것도 없으니 살 수 없어야 하는데 영화의 빅터도 실제 주인공인 메르 한 카리미 나세리도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아름답게 인생을 잘 살아냅니다.
영화에서 빅터와 같은 국적의 한 남자가 아버지를 위해 약을 반입하다 공항관리국에 의해 제제를 당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때 영어를 못하는 그 대신 빅터가 대신 통역을 해주는데 빅터는 그 약이 염소 약이라고 하면서 그 남자가 아버지를 위해 약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동물약은 반입이 허용이 된다는 걸 알고 그를 도와준 것입니다. 원리 원칙대로 한다면 나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데 빅터는 사랑으로 그를 도와줍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말입니다.
사랑으로 삶을 사는 빅터는 공항의 여기저기에서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그가 사랑을 준 대가가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아름다웠습니다. 빅터가 살아가는 방식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시간이 지나 빅터의 조국인 크로 코지아의 내전이 끝나 빅터가 다시 뉴욕 땅을 밟기도 전에 고국으로 돌아가야만 했을 때도 공항 사람들은 그를 뉴욕에 가도록 해주기 위해 도와주게 됩니다.
인도에서 온 청소부 아저씨는 지명수배 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인생을 바쳐서라도 빅터의 뉴욕에서의 하루를 위해 그것을 기꺼이 맞바꿔줍니다. 비록 영화이지만 그만큼의 사랑을 받았기에 기꺼이 주는 것이겠지요.
그런 인생을 살아야겠다 계속 생각하고 다짐했습니다. 인생에서 뭔가를 대단히 이룬 업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사랑으로 사는 것이 진짜 제대로 산 인생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빅터가 떠날 때 공항 사람들은 그에게 그들이 줄 수 있는 소소하지만 작은 선물들을 잔뜩 줍니다. 그들이 준 선물은 단지 선물이 아니라 사랑 이였습니다. 너무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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